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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이를 꽉 무는 습관, 뇌와 간이 먼저 망가진다 (교근 긴장, 간담즙 순환 방해, 스트레스 신호 전달 이상)

by 단히야 2025. 7. 7.

이빨 사진

 

잠들기 전이나 업무에 집중할 때, 혹은 무언가를 고민할 때,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물고 있는 습관 있으신가요?
저도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턱 양쪽 근육이 튀어나온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이를 너무 꽉 물고 있었구나’라는 걸 처음 자각하게 됐어요. 단순히 턱의 문제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이 습관은 뇌 신경계와 간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은근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를 꽉 무는 습관이 뇌, 간,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실제 영향에 대해 의학적 근거와 함께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교근의 과도한 긴장이 뇌를 경직시킨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식적으로 턱을 꽉 무는 행동을 합니다. 이는 고대 생존 반응의 일환으로 위협을 받았을 때 턱 근육을 수축시켜 방어 자세를 취하는 본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신체적인 위협보다 정신적 압박이 대부분이고 이로 인해 교근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되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교근은 단순히 저작을 담당하는 근육이 아니라 삼차신경과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삼차신경은 안면 감각뿐만 아니라 뇌간과 자율신경계와도 깊게 연동되어 있어서 교근이 과도하게 수축되면 뇌에 지속적인 긴장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저는 실제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심할 땐 이상하게 집중도 안 되고 짜증이 늘었어요. 나중에 보니 턱이 단단히 잠겨 있으면서 두통도 자주 왔더라고요. 특히 밤에 이를 악무는 버릇은 뇌가 회복돼야 할 시간에 신경계가 ‘긴장 상태’로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아침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두통, 안면통증, 어지럼증, 심지어 불안 증세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모두 교근이 자극한 신경계 경로가 과흥분된 결과입니다.

턱을 악무는 습관이 간의 순환까지 방해한다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치아를 악무는 행동은 간 기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한의학이나 기능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간과 턱의 연관성을 지적해 왔는데 최근 서양의학 연구에서도 이에 대한 생리학적 근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를 악무는 동안 턱과 주변 근육은 신경·림프 흐름뿐 아니라 혈류까지 압박하게 됩니다. 이때 턱 주변 혈관과 림프절은 상부 경부 림프 시스템과 연결돼 있고 이는 간과 담즙 순환을 조절하는 경로 중 일부와도 연결되어 있죠. 즉, 턱의 만성 긴장은 결과적으로 간담즙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만성 피로가 심하고 눈 밑이 자주 붓는 증상이 있었는데 의외로 치과에서 “이를 무는 습관이 심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그 후로 자세와 호흡을 교정하고 나서 간 기능 지표가 실제로 좋아졌다는 결과를 받았죠. 또한 교근 과긴장은 스트레스를 해독하는 간의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간은 코르티솔을 해독해야 하는데 이를 악무는 습관은 간에 계속적인 긴장 명령을 보내는 셈이어서 간 기능이 회복될 시간을 놓치게 됩니다.

이를 무는 습관은 뇌-간 연결을 교란시킨다

뇌와 간은 자율신경계를 통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주신경이라는 경로는 뇌에서 장기 전체에 신호를 보내는 가장 중요한 통신 채널인데 이를 악무는 행동은 이 신경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거나 왜곡시킵니다. 미주신경은 심박수, 소화, 감정 안정까지 관여하는 핵심 경로인데 턱을 꽉 물면 교감신경이 과흥분되면서 미주신경이 위축됩니다. 즉, 감정은 불안정해지고 장기 기능은 둔화되며 심장 박동조차 불규칙해질 수 있는 거죠.

제가 한창 불안증이 심했을 때 밤마다 이를 꽉 물고 자는 습관이 있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턱이 아프고 기분은 더 가라앉고 몸은 무거웠죠. 나중에 알고 보니 뇌-간-신경계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이게 무의식적으로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정신없이 일하거나 긴장된 상태로 메일을 쓸 때도 턱을 꼭 다물고 있는 나 자신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뇌는 이를 계속 ‘전투 상태’로 인식하기 때문에 신경계와 내장기관 모두 지속적으로 긴장한 채 살아가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이를 꽉 무는 습관은 단순히 턱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계, 간 기능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건강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입을 자주 다물고 있다면 하루 몇 번이라도 턱을 의식적으로 이완해보세요. 저는 알람을 맞춰놓고 ‘턱 힘 풀기’ 타이머를 설정해 두곤 합니다. 작지만 이 작은 습관이 정말 많은 걸 바꿔주더라고요. “턱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몸 전체가 경계 상태다” 이 말을 기억해두세요. 당신의 뇌와 간은 이 작은 근육 하나에 매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